입력 2020.08.11 09:45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1980년대 여자농구의 전설 박찬숙이 남편을 암으로 잃고 파산선고를 당한 굴곡있는 인생사를 고백했다. 현재 그녀의 버팀목은 잘 커준 딸 아들이다.
박찬숙은 11일 방송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시간에 출연해 '내 인생을 바꾼 말'을 소개하며 농구 인생사를 털어놨다.
박찬숙은 "키는 유전"라며 "엄마가 키가 크셨다. 180cm에 대장부 스타일이셨다. 아버지는 어머님과 달리 작고 왜소하셨다. 김학래 씨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패널 김학래는 "나 키 큰 편인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 손수건 달고 학교 갔는데 아이들 머리가 까맣게 밑에 다 보였던 기억이 난다는 박찬숙은 "애들 보다 머리 하나 더 컸다"며 "초등학교 5학년때 170cm였다"고 성장과정부터 남달랐던 키를 말했다.
공부도 잘하고 반장도 하던 박찬숙이 농구공도 어떻게 생긴지 모르는 상태에서 농구에 입문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 박찬숙은 "담임 선생님께서 어느날 체육 선생님이 운동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보셔서 저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말했다. 그런데 체육선생님이 부모님을 설득하셨고 '저한테 맡겨만 주시면 책임지고 키우겠습니다'라는 말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찬숙은 운동선수 특유의 승부욕 때문에 '복면가왕' 출연을 앞두고 레슨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박찬숙은 "아직도 승부욕을 버리지 못한다. '복면가왕'에 농구인 대표로 나왔는데 질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을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했다. 박찬숙은 "당시 치료를 위해 다니던 병원에 병원장 동생이 찾아와 팬이라고 하면서 '3대3 미팅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나온 친구 중에 한명이 제 남편"이라며 "다른 사람들은 수트를 입었는데 혼자 청청 패션으로 왔었다"고 말했다.
박찬숙은 "햇수로 7년을 연애했다. 숙소 생활을 하니 1년에 집에 50일 밖에 안 있는데 만나기도 힘들었다. 전화와 편지로 연애를 이어갔다. 찐팬처럼 한결같이 저를 염려하고 기다려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결혼생활 20년만에 위기가 왔다. 그녀는 "제가 얄미울 정도로 건강관리를 하던 남편이 어느날 혈변이 나온다고 하길래 치질 검사를 하라고 했다"며 "그런데 보호자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는 거다. 의사선생님이 암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멍했다. 남편은 3년 투병하다가 10년 전 세상을 떠나셨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떠난 후 살아야 하니까 사업을 시작했다. 주변에서 유혹이 많았다. 제 이름으로 대출이 잘 되니까 돈을 빌려서 사업에 계속 투자했는데 결국 파산했다. 돈을 빌릴 때는 몰랐는데 몇년 뒤에 저한테 모든게 돌아오니까 무서워졌다"고 말했다.
현재는 농구연맹에서 유소년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찬숙. 박찬숙은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그동안 제 버팀목이 되어 줬던 아들 딸이 있다"고 가족 사진을 공개했다.
딸 서효명은 데뷔 10년 차 방송인으로 골프 방송에서 MC로 활약 중이고, 아들 서수원은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2등을 하며 모델로 데뷔해 패션모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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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1, 2020 at 07:4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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